미국 10년물 5% 돌파, 그런데 코스닥은 올랐다
코스피 -0.85%, 코스닥 +0.70%. 두 지수가 반대로 갔습니다. 수급을 보면 이유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코스피는 개인이 +1조 2,002억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1조 7,022억, 기관이 -1조 1,517억으로 동반 매도했습니다(한국거래소 투자자별 매매동향). 외국인은 선물에서도 -1조 3,505억을 순매도해 현물·파생 모두 매도였습니다. 반대로 코스닥은 개인이 -1,858억을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 +673억, 기관 +1,157억으로 동반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코스피는 외국인·기관 매도, 코스닥은 외국인·기관 매수. 같은 날 같은 주체가 두 시장에서 정반대로 움직인 겁니다. 지난주 내내 코스피에서 외국인 매도가 3~4조 규모로 이어졌던 걸 생각하면, 오늘 코스닥 순매수는 규모는 작지만 방향이 바뀐 첫 신호입니다. 저는 이런 자리를 볼 때 규모보다 방향의 지속 여부를 먼저 봅니다. 673억은 하루 수급으로는 작은 숫자지만, 며칠 연속으로 같은 방향이 나오면 그때는 규모와 상관없이 의미가 생깁니다. 코스피 하락 종목이 623개로 대형·중대형주 부담이 여전했던 것과 대비하면 오늘 자금은 분명히 코스닥 쪽으로 흘렀습니다.
로봇, 9시 48분
NXT에서는 보안과 클래리티 관련주가 먼저 움직였습니다. 안랩·에스투더블유가 보안에서, 쿠콘·아이티센글로벌이 클래리티에서 상승했고 셀바스AI·코난테크·솔트룩스 등 AI 중소형이 반응했습니다. 대미투자와 로봇에서는 전일 하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 일부 나타났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비교적 버티는 모습이었습니다. NXT 자체는 뚜렷한 추가 특징 없이 조용하게 마무리됐습니다.
본장은 코스피·코스닥 모두 보합권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코스닥이 장초반 흔들림을 되돌리면서 로봇이 본격적인 주도 섹터로 부각됐습니다. 09시 30분경부터 로봇 전체가 강해졌고 삼현이 09시 48분 상한가에 도달했습니다. 하이젠알앤엠·케이엔알시스템·원익홀딩스·에스피지 등으로 순환이 확대됐습니다.
저는 로봇처럼 며칠간 보조 테마로만 돌던 섹터가 갑자기 대장주 상한가와 함께 주도로 올라서면, 그게 새 재료 때문인지 순환 차례 때문인지부터 구분합니다. 오늘 로봇 쪽에서 새로운 뉴스가 부각된 정황은 없었고, 전일 하락에 대한 반등이 NXT부터 이어진 흐름이었습니다. 자금이 갈 곳을 찾다가 최근 조정받은 섹터로 돌아온 순환 성격으로 봤고, 실제로 10시 이후에도 로봇이 주도 역할을 이어가면서 시장이 버티는 동안 반도체 중소형까지 소폭 되돌리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보안의 하루 두 번
보안은 오늘 오전과 오후 두 번 순환했습니다. 오전에는 샌즈랩·모니터랩·한싹이 올랐고, 점심 이후에는 샌즈랩 VI를 시작으로 라온시큐어·파수AI·케이사인으로 수급이 이동했으며 이후 아톤까지 확산됐습니다. 아톤은 결국 상한가에 도달했고 아이씨티케이·드림시큐리티, 차량 보안 관련 페스카로·아우토크립토 등까지 움직였습니다.
같은 섹터가 하루에 두 번 순환하면서 매번 다른 종목이 대장을 맡는 건 자금이 섹터 안에 계속 머물러 있다는 신호입니다. 지난 편에서 보안을 AI 안전성 이슈의 반사수혜로 보면서 순환의 깊이를 기준으로 지속성을 판단했는데, 오늘 오전·오후 두 번의 순환에서 대장이 샌즈랩 → 아톤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그 판단이 이어지는 걸로 봤습니다. 차량 보안이라는 새로운 하위 갈래가 붙은 것도 섹터가 깊어지고 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클래리티·디지털자산도 비슷한 결로 하루 종일 돌았습니다. NXT의 쿠콘·아이티센글로벌에서 시작해 본장에서는 더존·쿠콘·아톤 등으로 순환했습니다. 아톤이 보안과 클래리티 양쪽에 걸쳐 있었다는 점이 오늘 상한가까지 간 배경으로 보입니다.
13시 43분, 5%
13시 43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0%를 돌파했습니다. 지난주 4.98%까지 올라오며 5% 근접이 이슈였는데, 결국 그 선을 넘은 겁니다.
미국 선물의 변동성은 제한적이었지만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아 분봉상 흔들림이 나타났습니다. 저는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할 때 실제 시장 반응보다 그 이후 며칠의 반응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돌파 당일에는 이미 예상된 수준이라 반응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고, 진짜 부담은 그 위에서 며칠 더 머무를 때 나오기 때문입니다. 오늘 코스피 하락의 상당 부분이 이 구간에서 나왔다는 점, 그리고 코스피 하락 종목이 623개였다는 점을 같이 놓고 보면 대형주 쪽 부담은 실제로 작용했습니다.
웨스팅하우스 15%
14시 26분 '한국이 웨스팅하우스 지분 15% 인수를 타진한다'는 내용이 공유되자 한전기술을 중심으로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우리기술·삼미금속·비에이치아이 등이 동시에 반응했습니다. 시장도 일부 낙폭을 줄였고 2차전지와 반도체가 함께 반등했습니다.
이번 달 원전 재료는 성격이 계속 바뀌어 왔습니다. 초반에는 미국 내 원전 8기 건설과 MOU 일정, 중간에는 우라늄 장기 가격 18년 만의 최고치, 그리고 오늘은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입니다. 정책 일정 → 원자재 가격 → 지분 구조로 근거가 계속 갈아 끼워지면서 테마가 유지되고 있는 건데, 저는 이런 형태를 재료가 마르지 않는 테마의 특징으로 봅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타진 단계의 내용이고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구분해둬야 합니다. 확정과 타진을 같은 무게로 다루면 다음 뉴스에서 되돌림이 나왔을 때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장 막판에는 대미투자와 2차전지가 시장보다 더 강하게 되돌리는 모습이 확인됐고, 한전기술이 관련 종목 중 상대적으로 강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삼성SDI가 11시대부터 오르며 2차전지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던 게 장후반으로 갈수록 상대강도가 확대된 형태입니다.
그 외
오전 10시대 일부 드론 관련주가 상승하며 개별 테마 순환이 나타났고, FAA가 스페이스X 스타십의 9월 22일 시험비행을 승인했다는 내용이 장중 체크됐습니다. 11시대에는 한컴위드·아이티센피케이가 관련 재료로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오후 국채금리 상승으로 시장이 흔들리는 과정에서도 일부 데이터센터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움직였는데, 금리 부담 구간에서 버티는 섹터는 따로 기록해둘 가치가 있습니다.
정리하면 오늘은 코스피가 금리와 외국인 매도에 눌리는 동안 코스닥에서는 로봇·보안·클래리티가 번갈아 돌면서 자금이 계속 머물렀던 하루입니다. 다음 거래일에 확인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미국 10년물이 5% 위에서 며칠 더 버티는지, 그리고 오늘 처음 방향을 바꾼 코스닥의 외국인·기관 순매수가 이어지는지. 전자가 계속되면 코스피 대형주 부담은 더 커지고, 후자가 이어지면 코스닥 중심의 테마장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글은 시장 흐름을 기록하고 해석하는 개인 기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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