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7월 21일) 로봇이 왔다, 반도체 없이도 시장은 오른다

로봇이 왔다, 반도체 없이도 시장은 오른다

안녕하세요, 태온파파입니다.

며칠간 우리 시장은 한 가지 굴레에 갇혀 있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빠지면 지수도 빠진다. 반도체 두 종목이 시장 전체의 운명을 쥐고 있었죠.

오늘 그 굴레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로봇이 올라왔습니다.

반도체가 아닌 곳에서 주도 섹터가 나왔다는 것, 이게 오늘 반등의 진짜 의미입니다.

오늘의 관문은 '투매'였습니다

아침 분위기부터 짚어보겠습니다.

NXT는 조용했습니다. 파운드리 가온칩스, 조선 케이프, 전력 가온전선 등이 섹터별로 일부 상승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잔잔한 흐름이었습니다.

장전부터 시장의 관심은 하나였습니다. "오늘 본장에서 기술적 반등이 나올 것인가." 며칠 연속 하락했으니 되돌림이 나올 때가 됐다는 기대였죠.

동시에 경계도 있었습니다. 장 초반 반대매매 가능성이 언급됐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첫 관문은 명확했습니다. 본장 초반 투매를 버텨내느냐, 그리고 이후 돌려주느냐.

9시 42분, 시장이 돌아섰습니다

본장이 열리자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반대매매와 투매성 물량이 쏟아지며 양 지수가 하락 출발했습니다.

뚜렷하게 강한 섹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장 전체가 눈치보는 흐름이었고, 전쟁 관련주 흥아해운 등이 일부 상승하는 정도였습니다.

이때 장중 코멘트에서 반복된 판단이 있었습니다. "초반엔 절대 투매하지 않는다." 그리고 "겁주기". 초반 외국인·기관 매도성 흐름에 개인 투매가 나오고 있지만, 이건 겁을 주는 국면이지 던질 자리가 아니라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리고 9시 42분경, 증시가 다행히 돌려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첫 관문을 통과한 겁니다.

오전, 삼성전자가 방파제 역할을 했습니다

오전장은 밀고 당기는 흐름이었습니다.

시장은 계속 겁을 주고 다시 돌려주기를 반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삼성전자였습니다. 삼성전자의 상승이 증시의 추가 급락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했습니다.

특징적인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저출산 관련주가 단체로 상승했는데,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런 순환은 뉴스로 미리 알기 어렵죠. 사료 관련주도 어제에 이어 반응했습니다.

중동 리스크도 체크됐습니다. 미국 공습은 완료됐고, 이후 이란이 어떤 행동을 할지가 관건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12시 전후, 의미 있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저점 방향으로 가지 않고 돌려주는 모습이 확인된 겁니다. 저점을 깨지 않았다는 것, 며칠간 우리가 보지 못했던 그림입니다.

오후, 로봇이 시장을 끌어올렸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오후에 나왔습니다.

오후 초반부터 수급 분산이 시작됐습니다. 특정 종목이 아니라 여러 곳으로 돈이 퍼지기 시작한 겁니다. 장중 코멘트에서도 이 분위기가 이어지면 타 섹터 순환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점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로봇이 왔습니다.

삼성 M&A 관련 이슈로 이랜시스·에브리봇·우림피티에스·제닉스로보틱스 등 삼성 로봇주들이 급등했습니다. 이랜시스와 에브리봇은 상한가권에 진입했습니다.

12시 41분,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

며칠간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만 보다가, 오랜만에 보는 매수 사이드카였습니다.

장 후반, 외국인과 기관이 샀습니다

14시 전후로 일부 조정이 나왔지만, 큰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오늘의 수급 구조가 드러납니다. 개인 매도, 외국인·기관 동시매수. 며칠간 개인이 받아내던 구조가 뒤집힌 겁니다.

조정 이후 시장은 다시 살짝 돌려주는 모습을 보였고, 마감 전까지 무난한 흐름으로 이어졌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를 매수하면서 마무리됐습니다.

오늘의 의미 — 두 가지

마감 코멘트가 오늘을 정확히 요약했습니다.

첫째, 완전한 회복은 아니지만 최소한 기술적 반등입니다. 며칠간의 낙폭을 되돌리기엔 부족하지만, 하락 일변도의 흐름은 일단 끊었습니다. 저점을 깨지 않고 돌려줬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둘째, 로봇처럼 반도체 외 테마가 나온 점이 의미 있습니다. 이게 오늘의 진짜 수확입니다.

그동안 우리 시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인질로 잡혀 있었습니다. 반도체가 빠지면 지수도 빠지는 구조였죠. 그런데 오늘은 로봇이라는 별개의 축이 등장해 시장을 끌어올렸습니다.

주도주가 분산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시장이 반도체 의존에서 벗어날 체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내일 무엇을 볼 것인가

첫째, 로봇 섹터의 지속성입니다. 하루짜리 이슈였는지, 순환의 시작인지가 갈립니다.

둘째, 수급 구조의 유지입니다. 외국인·기관 동시매수가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구글 실적 발표입니다. 장중 코멘트에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짚은 대목입니다. 글로벌 빅테크 실적이 국내 반도체 투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며칠간 겁을 주던 시장이 오늘은 조금 다른 얼굴을 보여줬습니다. 초반 투매를 버텨낸 분들이 오후의 반등을 함께 맞았습니다.

물론 아직 완전한 회복은 아닙니다. 하지만 반도체 없이도 오를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것만으로도 오늘은 의미 있는 하루였습니다.




본 글은 시장 분석과 개인적 견해이며, 투자 권유나 수익 보장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Post a Comment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