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을 앞두고 멈춰 선 하루
안녕하세요, 태온파파입니다.
어제 글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28일 밤 예정된 연준 인사 발언이 남아 있고, 결과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다시 달라질 수 있다고요.
오늘 시장이 그 문장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하루 종일 조용했고, 방향이 없었습니다. 이벤트를 앞두고 멈춰 선 하루입니다.
하루 흐름
NXT 시간대에서는 AI 중소형주와 일부 보안주가 상승했지만 전체적으로 큰 특징은 없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대 하락이었고, 시장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장 시작 직전에 트럼프 행정부가 2027년 바이오연료 할당량을 5억 갤런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공유됐고, 제이씨케미칼과 DS단석, 에코심플렉스, 애경케미칼 등이 관련주로 체크됐습니다.
본장은 코스피 마이너스 0.6%, 코스닥 플러스 0.2%로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관련주와 일부 보안주, 원전에서 우리기술 등 개별 재료 종목이 움직였지만 시장 전체는 눈치보기 장세였습니다.
코스피는 한때 1.5%, 코스닥은 0.5%까지 밀렸습니다. 반도체에서는 HPSP 정도가 상대적으로 움직였고, 코로나주와 저가주, 개별 이슈 종목이 시장 약세 구간에서 주로 반응했습니다.
10시 이후에는 가상화폐 관련주가 상승했고 화장품도 일부 반응했습니다. 다만 시장 전체는 계속 조용했습니다. 11시 42분 기준 코스피 마이너스 1%, 코스닥 마이너스 0.3% 수준의 방향성 없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원전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비에이치아이 등이 일부 돌려주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오후에도 지수는 큰 변화 없이 횡보했습니다. 13시경 개별 종목 뉴스가 이어졌고, 시장 전체보다는 각각의 재료에 따라 종목이 반응했습니다. 14시 전후에는 일부 양자 관련주까지 움직이며 소형 테마 순환이 나타났습니다.
장 후반에는 비에이치아이와 두산에너빌리티 등 대미투자 LNG와 원전이 겹치는 대장급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움직였습니다.
코스피가 막판 추가 조정을 받으며 코스닥도 일부 밀렸지만, 시장 전체가 무너지는 흐름은 아니었습니다.
수급 — 현물과 파생이 엇갈렸다
오늘 수급은 겉과 속이 다릅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2조 591억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4,393억을 순매도했습니다. 개인이 8,876억을 순매수했지만 대형 반도체 약세를 방어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별 매매동향)
그런데 같은 외국인이 코스피 선물에서는 6,137억을 순매수했습니다. 현물은 팔고 선물은 샀습니다. 현물과 파생 수급이 엇갈린 겁니다.
이 구조는 방향에 대한 확신을 갖고 던진 매도라기보다, 이벤트를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는 과정에 가까워 보입니다. 다만 이건 오늘 하루의 숫자를 놓고 본 해석이고, 다음 주 흐름을 봐야 확인됩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이 1,231억을 순매도했지만 지수는 0.09%로 버텼습니다. 상승 종목이 957개로 하락 689개보다 많았습니다.
수급은 강하지 않았는데 시장 내부의 종목 확산은 지수보다 양호했습니다. 어제 글에서 코스닥 상승 종목이 하락보다 많았던 걸 짚었는데, 오늘도 같은 패턴이 이어졌습니다.
오늘을 어떻게 봤나
저는 오늘 조용했던 이유를 잭슨홀 미팅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근거는 시장 내부 구조입니다. 지수는 밀렸는데 코스닥 상승 종목이 하락보다 많았고, 원전과 대미투자 쪽은 상대적으로 강했습니다. 자금이 시장을 떠났으면 이런 그림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어제 저는 대형 반도체의 상승이 제한된 게 오히려 중소형 테마에 유리했다고 썼습니다. 오늘은 대형 반도체가 하락했는데도 시장 전체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한 달간 반복되던 구조, 즉 대형 반도체가 흔들리면 지수 전체가 함께 무너지던 패턴과는 다릅니다.
다만 어제 짚은 두 가지 전제 중 하나는 어긋났습니다. 어제 나온 외국인·기관 양매수가 오늘은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루 만에 다시 뒤집혔습니다. 최근 수급이 하루 단위로 방향이 바뀌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 아직 흐름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금 국면을 이렇게 봅니다. 큰 문제가 없다면 다음 주에 테마 장세가 다시 활발해질 여지가 있다. 다만 이 판단은 잭슨홀 결과가 시장을 크게 흔들지 않는다는 전제 위에 있습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연준 의장이 시장을 의도적으로 크게 흔들 정도의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은 높게 보지 않습니다. 다만 발언 해석에 따라 조정이나 상승은 충분히 나올 수 있고, 실제 내용에 따라 이 판단은 바뀔 수 있습니다.
오늘의 테마 기록
큰 흐름은 없었지만 개별 재료는 계속 나왔습니다.
원전은 우리기술을 시작으로 두산에너빌리티와 비에이치아이 등이 장중 여러 차례 반등을 시도했고, 장 후반에는 대미투자와 LNG가 겹친 대장급 중심으로 상대적 강도가 확인됐습니다.
보안은 NXT와 장초반에 일부 반응했고, 이후 스테이블코인 강세와 맞물려 라온시큐어 등 개별 종목이 강했습니다.
바이오연료는 장 시작 직전 나온 미국 할당량 증량 검토 소식이 재료였습니다.
양자는 오후에 일부 관련주가 개별적으로 움직이며 소형 테마 순환에 참여했습니다.
이동통신 3사가 국가 AI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속보도 장중 체크됐지만, 시장 전체 테마로 확산되지는 않았습니다.
2차전지와 ESS는 전일 강세 이후 일부 종목이 다시 반응했지만 어제만큼의 확산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무리
오늘은 대체로 조용한 하루였습니다. 지수는 밀렸지만 종목은 각자 움직였고, 원전과 대미투자 쪽은 시장 대비 나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벤트 하나가 오늘 밤 지나갑니다. 그 결과를 보고 다음 주 흐름을 다시 판단하는 게 순서일 것 같습니다.
| # | 종목명 | 순매수 | 등락률 | 시가총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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