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9월 7일) 코스피 +4.61%,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끌고 대미투자·원전이 밀었다

코스피 +4.61%,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끌고 대미투자·원전이 밀었다

지난 글에서 다음 거래일에 먼저 확인하겠다고 한 숫자가 외국인 선물 포지션이었습니다. 오늘 그 숫자가 나왔습니다. 외국인은 선물에서 +2조 6,992억을 순매수했습니다(한국거래소 투자자별 매매동향). 방향을 확정한 매도가 아니라 조정 성격이라는 전제가 하루 만에 뒤집힌 셈이라, 이 전제는 폐기하고 오늘 나온 그림을 새로 읽어야 합니다.

NXT 단계에서 이미 이상 신호가 보였습니다. SK하이닉스가 +4%, 삼성전자가 +3.9% 수준으로 올랐는데, 저는 이 정도 갭이 시간외에서 나오면 두 가지 중 하나로 갈린다고 봅니다. 본장 시초가에서 바로 반납하거나, 아니면 대형주가 지수를 끌고 가는 하루가 되거나입니다. 갈림을 가르는 기준은 갭이 개별 재료인지 섹터 전체 재료인지인데, 오늘은 반도체 중소형까지 전반적으로 강했다는 점에서 후자 쪽에 무게를 뒀습니다. 결과적으로 코스피는 본장에서 +3%로 출발해 마감까지 상승폭을 오히려 키웠습니다.

수급을 보면 코스피는 개인이 -8조 4,663억을 순매도했는데 외국인이 +3조 3,199억, 기관이 +3조 5,634억을 순매수했습니다. 개인 혼자 8조 넘게 던진 자리를 외국인과 기관이 현물에서 받고, 외국인은 선물까지 산 겁니다. 코스피 +4.61%는 이 세 가지가 동시에 겹친 결과입니다. 코스닥은 결이 달랐습니다. 개인이 +2,204억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기관은 각각 -1,210억, -1,182억으로 소폭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1.07%는 지수만 보면 코스피보다 얌전했지만, 매수 주체가 개인이었다는 점에서 코스피와는 성격이 다른 상승입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건 반도체였습니다. 오전 중반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횡보로 접어들면서 대형 쏠림은 완화됐는데, 이 지점에서 제가 확인한 건 HPSP·주성엔지니어링·두산테스나·SFA반도체 같은 중소형 반도체의 거래량이었습니다. 대형이 쉬어가는 구간에 중소형 거래량이 살아있으면 순환이 이어질 신호고, 죽으면 그날 상승이 대형 단일 재료로 끝난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거래량이 유지됐고, 실제로 중소형 반도체가 순환을 이어갔습니다.

반도체와 별개로 오늘 새로 부각된 축은 대미투자였습니다. 시작은 NXT 마감 직전이었습니다. 한미전략투자 운영위원회가 텍사스 가스복합발전 프로젝트를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 후보로 의결했다는 내용이 공유되면서 본장 확산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본장 시작과 함께 삼미금속이 이 기대감으로 반복 상승했고, 11시 후반 신스틸·동일스틸럭스 같은 철강주가 순간적으로 반응했습니다. 12시 초 삼미금속이 2VI를 기록하고 상한가를 터치하는 순간을 저는 오늘의 분기점으로 봤습니다. VI가 한 번이면 단순 변동성이지만 같은 종목에서 두 번 걸리면 매물이 계속 새로 붙는다는 뜻이라, 이때부터 후속주 움직임을 따로 체크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그 직후 한텍·지투파워 같은 후속주까지 움직이며 대장주가 먼저 상한가에 붙고 후속주가 뒤따르는 전형적인 순환 구조가 나타났습니다.

오후로 가면서 이 흐름에 원전이 얹혔습니다. 9시 후반 이미 비에이치아이·한전기술이 연달아 VI에 걸리며 원전·대미투자 확산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었는데, 오후 들어 SNT에너지가 VI를 기록하고 비에이치아이·두산에너빌리티가 당일 고점을 돌파했습니다. 14시 40분, 대미투자 합의문에 미국 내 원전 8기 건설 방향성이 포함되고 가스복합화력발전과 알래스카 LNG까지 함께 들어갈 수 있다는 내용이 공유됐을 때, 저는 이걸 그대로 재료로 받아들이지 않고 먼저 "공식 확정인가 일정 공유인가"부터 구분했습니다. 채널에서도 이 시점에 공식 확정은 아니라는 점이 함께 확인됐고, 그래서 저는 두산에너빌리티의 VI 진입은 반영하되 9월 18일 MOU 가능성은 확정된 일정이 아니라 조건부 기대로 분리해서 봤습니다. 확정과 기대를 같은 무게로 다루면 9월 18일 이후 대응이 꼬입니다.

오후 2시 전후로는 성격이 다른 재료가 하나 더 붙었습니다. 필옵틱스의 개별 이슈가 유리기판 테마 전체로 확산되는 걸 보고, 저는 이게 반도체라는 큰 흐름 안에서 새로 갈라져 나온 세부 갈래인지 아니면 독립된 재료인지를 먼저 구분했습니다. 같은 날 반도체 중소형이 이미 강하게 순환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유리기판은 반도체 흐름 안의 세부 테마로 분류했습니다. 로봇 쪽에서는 NXT 단계부터 로보스타·로보티즈·삼현이 반응했고 본장에서도 재차 상승했는데, 이건 오늘의 중심 재료라기보다 개별 순환에 가까웠습니다. 파병 관련주(범한퓨얼셀·대양전기공업)와 대북주 일부 반응도 마찬가지로, 장전과 오후에 짧게 스친 자리였고 오늘 자금이 실제로 쌓인 곳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늘어놓고 보면 오늘 하루에 재료가 다섯 개 넘게 등장했지만 무게가 같지 않습니다. 반도체·대미투자·원전 세 축은 아침부터 마감까지 순환하며 서로 확산을 주고받았고, 로봇·유리기판·파병·대북은 그 사이사이 짧게 반응한 개별 이슈였습니다. 다음 거래일에 이 구분이 유지되는지가 첫 번째로 볼 지점입니다. 세 축이 계속 순환하면 테마가 자리를 잡은 것이고, 개별 이슈 쪽에서 하나가 갑자기 세 축과 같은 무게로 커진다면 그건 새로운 흐름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수급으로 다시 돌아오면, 저는 오늘 상승을 외국인·기관 현물 양매수와 외국인 선물 매수가 동시에 나타난 강한 수급형 상승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 판단은 개인의 8조 넘는 매도가 차익실현 성격이었다는 전제 위에 있습니다. 만약 개인 매도가 추가 하락을 예상한 이탈이었다면, 외국인·기관 매수가 주춤하는 순간 그 물량이 다시 압박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저는 다음 거래일 개인 수급이 오늘과 비슷한 규모로 반복되는지, 그리고 외국인 선물 포지션이 유지되는지 이 두 가지를 먼저 확인하겠습니다.

이 글은 시장 흐름을 기록하고 해석하는 개인 기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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