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7월 29일) 사상 첫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시장이 멈춰선 날

사상 첫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시장이 멈춰선 날

안녕하세요, 태온파파입니다.

어제 코스피가 10.84% 무너졌습니다. 오늘은 그 하락이 하루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코스피는 5.98%, 코스닥은 6.12% 추가 하락했고, 두 시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이틀 연속, 그것도 양 시장 동시.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오늘은 종목을 보는 날이 아니었습니다. 지수와 수급, 그리고 그 뒤에 있는 구조를 봐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아침, 최대 실적이 하락 재료가 됐다

장전 분위기를 지배한 건 반도체 실적이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순이익 쪽에서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며 해석이 갈렸습니다.

여기서 오늘 시장의 성격이 이미 드러났습니다. 실적이 좋았음에도 주가는 내렸습니다. 재료가 확정되는 순간 기대감의 상한도 함께 확정된다는, 전형적인 재료 소멸 구간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오히려 매도의 계기가 됐습니다.

초반, 반등 시도는 한 시간을 못 갔다

본장 초반 양 지수는 상승 출발했습니다. 어제의 급락 뒤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만한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실적 컨퍼런스콜이 진행되면서 상승분은 모두 반납됐습니다. 시가 6,089.11로 열어 장중 고점 6,228.52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이후 방향을 완전히 되돌렸습니다. 아침의 반등이 오히려 오늘 하락폭을 키운 셈입니다.

오전, 두 지수가 나란히 사이드카를 맞았다

오전에는 대형 반도체의 하락이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습니다.

10시 49분경 하락 압력이 본격화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급격히 밀렸고, 10시 54분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10시 55분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1분 간격으로 발동됐습니다. 두 시장이 사실상 동시에 제동장치를 맞은 겁니다.

사이드카 이후에도 흐름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오후, 서킷브레이커가 두 시장에서 동시에 걸렸다

12시 19분 코스닥 서킷브레이커, 12시 32분 코스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어제에 이은 이틀 연속이자, 양 시장 동시 발동으로는 사상 처음입니다. 거래 자체가 멈춰야 할 만큼 하락 속도가 빨랐다는 뜻입니다.

해외 여건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일본 니케이가 2.7% 하락하며 아시아 증시 전반이 함께 밀렸습니다. 서킷 해제 이후 국내 증시는 크게 추가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뚜렷한 반등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마감, 장중 변동폭 965포인트

코스피는 5,663.24로 360.42포인트, 5.98% 하락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662.68로 43.17포인트, 6.12% 하락했습니다.

숫자 하나가 오늘을 압축합니다. 코스피 장중 고점은 6,228.52, 장중 저점은 5,262.77이었습니다. 하루 변동폭이 965포인트입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장중 90에 도달했습니다. 방향보다 진폭이 문제였던 하루입니다.

시장 폭도 극단적이었습니다. 코스피에서 상승 종목은 91개, 하락 종목은 805개였습니다. 거래대금은 47조 8,267억으로 폭증했습니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모두 몰렸다는 뜻이지만, 방향은 아래였습니다.

수급으로 본 오늘

오늘 수급은 어제와 정반대 구조였습니다.

기관이 3조 1,489억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습니다. 반면 개인은 1조 9,767억, 외국인은 1조 2,157억을 순매도했습니다. 프로그램은 4,958억 순매수로 차익 3,559억, 비차익 1,398억이 유입됐습니다.

어제는 개인이 5조 넘게 받아냈지만 오늘은 개인이 매도로 돌아섰습니다. 이 전환이 오늘의 핵심입니다. 개인 매도의 상당 부분은 자발적 판단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매매가 평소의 3배로 급증했고, 신용융자 잔액은 32조 7,000억 수준입니다. 레버리지 상품에서 발생한 손실 추정치도 상당한 규모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물량은 차트나 밸류에이션과 무관하게 기계적으로 쏟아집니다. 개인의 매도 전환은 심리 변화가 아니라 강제 청산의 결과에 가깝습니다.

매크로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시장 바깥 여건도 겹쳤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2.75%가 됐습니다. 미국은 캐나다 일부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법 338조를 처음 적용했습니다. 사우디와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정학 리스크도 이어졌습니다.

환율은 달러-원 기준 이틀 연속 하락해 1,440원대에서 움직였습니다. 증시 급락 국면에서 환율이 오히려 안정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지만, 오늘 시장을 되돌릴 만한 힘은 되지 못했습니다.

오늘이 남긴 세 가지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오늘 하락의 주체는 판단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반대매매 3배 급증과 30조가 넘는 신용융자 잔액이 개별 종목의 수급을 지배했습니다. 이런 국면에서는 차트도 실적도 신호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시장이 아니라 청산 물량이 가격을 정합니다.

둘째, 좋은 실적이 하락 재료가 됐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 발표 직후 대형 반도체가 급락했다는 것은, 시장이 이미 그 실적을 반영해두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재료가 확정되면 기대감의 상한도 확정됩니다. 앞으로 실적 시즌을 볼 때 기억해둘 장면입니다.

셋째, 변수는 다시 밖으로 넘어갔습니다.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라는 기록적인 국면에서, 국내 요인만으로 방향을 되돌리기는 어렵습니다. FOMC와 미국 증시의 흐름, 그리고 정책 대응이 나오는지가 다음 국면을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장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바닥을 맞히려는 시도입니다. 변동폭이 하루 965포인트인 시장에서는 방향이 맞아도 진폭을 견디지 못합니다. 서킷브레이커 없이 마감하는 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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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미국 시장 일정 (2026-07-30)
실적 발표
  · Apple (AAPL)  장 후 · EPS $1.89
  · Amazon.com (AMZN)  장 후 · EPS $1.82
  · Mastercard (MA)  장 전 · EPS $4.78
  · Shell (SHEL)  장 전 · EPS $3.18
  · Anheuser-Busch InBev SA/NV (BUD)  장 전 · EPS $1.14
  · 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 (BBVA)  장 전 · EPS $0.59
  · British American Tobacco p.l.c. (BTI)  시간 미정
  · Stryker (SYK)  장 후 · EPS $3.49
  · Bristol-Myers Squibb Company (BMY)  장 전 · EPS $1.60
  · Altria (MO)  장 전 · EPS $1.50
  · Mizuho Financial (MFG)  시간 미정 · EPS $0.15
  · The Southern Company (SO)  장 전 · EPS $1.01
  · Sanofi (SNY)  장 전 · EPS $1.14
  · Trane Technologies (TT)  장 전 · EPS $4.26
  · ING Groep (ING)  장 전 · EPS $0.74
  · KKR & Co. (KKR)  장 전 · EPS $1.43
  · Valero Energy (VLO)  장 전 · EPS $10.13
  · Quanta Services (PWR)  장 전 · EPS $3.31
  · Lloyds Banking (LYG)  장 전 · EPS $0.13
  · Intercontinental Exchange (ICE)  장 전 · EPS $1.84
  · Enterprise Products Partners L.P. (EPD)  장 전 · EPS $0.77
  · The Cigna (CI)  장 전 · EPS $7.60
  · ASE Technology Holding Co. (ASX)  장 전 · EPS $0.20
  · Regeneron Pharmaceuticals (REGN)  장 전 · EPS $10.20
  · American Electric Power Company (AEP)  장 전 · EPS $1.48

어제는 어땠나? 확인하러 가기 ▽▽▽

https://www.theonpapa.com/2026/07/26-7-28.html

본 포스팅은 개인적인 시장 기록 및 공부 목적의 글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추천이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님을 밝힙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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