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올랐는데, 코스닥은 4.63% 빠졌다
안녕하세요, 태온파파입니다.
어제 코스피가 5.89% 오르는 동안 장중은 하루 종일 조용했다고 정리했습니다. 지수 상승의 실체는 대형 반도체 두 종목이고, 나머지 시장은 옆으로 가고 있다고요.
오늘은 그 구조가 더 극단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스피는 0.88% 올랐는데 코스닥은 4.63% 빠졌습니다. 코스닥 하락 종목은 1,378개입니다.
지수 두 개가 이렇게까지 다른 이야기를 하는 날은 흔치 않습니다.
아침, 조용한 출발이었다
NXT 시간대에서는 AI 테마와 가상화폐 관련주가 일부 상승했습니다. 쿠콘과 카카오페이, 아이티센글로벌 등 코인 관련주가 반응했고, 전일 강했던 모더나 관련주에서는 삼양바이오팜 정도가 상승했습니다.
대주전자재료와 두산에너빌리티, 비에이치아이 등도 개별 기사에 따라 움직였지만 시장 전체는 대체로 조용했습니다.
어제 지수가 5.89% 오른 다음 날 아침치고는 온기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오늘도 어제 같은 하루가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지수는 지수대로, 종목은 종목대로 가는 날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보다 더 갈라졌습니다.
초반, 코스닥이 먼저 무너졌다
본장은 코스피 1%, 코스닥 2.4%로 약하게 출발했고, 곧 코스닥 낙폭이 3.4%까지 확대됐습니다.
가상화폐 관련주만 상대적으로 강했습니다. 다날과 우리기술투자, 더존 등이 상승했습니다.
시장 난도가 높아지면서 장중에는 뇌동매매를 특히 경계하는 관점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핵심 관찰 포인트가 제시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조정이 코스피를 거쳐 코스닥으로 전이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오전에 나왔던 질문과 이어집니다. 어제는 대형 반도체가 조정받을 때 다른 섹터가 버텨주는지를 물었습니다. 오늘은 그 반대 방향으로, 대형주 조정이 아래로 번지는지를 봤습니다.
오전,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양 지수 조정이 이어지면서 10시 11분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시장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인디에프가 상한가에 진입하는 등 대북주가 헷지성 테마로 강했습니다.
11시 50분 이후에는 코스닥이 오전 저점을 다지고 일부 반등을 시도했지만, 강하게 방향을 돌리기보다는 눈치를 보는 흐름이었습니다.
여기서 어제와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어제는 조용했지만 아래가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오늘은 사이드카가 걸렸습니다. 같은 조용함이라도 성격이 다릅니다.
오후, 회복 시도는 있었다
오후에는 코스피가 횡보하고 코스닥은 오전 저점에서 조금씩 낙폭을 줄이는 시도가 이어졌습니다.
가상화폐 관련주가 우리기술투자를 시작으로 더존과 갤럭시아머니트리, 다날 등으로 순환했고, 그 외 시장은 전반적으로 조용했습니다.
코스닥 전체가 반등했다기보다 일부 강한 테마에만 수급이 집중된 모습이었습니다.
이 문장이 오늘 시장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수가 빠지는데 몇 개 테마만 살아 있는 구조에서는, 그 테마 밖에 있으면 체감이 훨씬 나쁩니다.
마감, 대부분의 종목이 약했다
장 후반 삼성전자는 당일 발표된 주주환원 기대감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코스닥과 대부분 중소형주는 뚜렷한 회복 없이 약세를 이어갔고, 시장은 큰 변화 없이 마감했습니다.
마감 정리는 이랬습니다. 코스피 상승과 달리 코스닥이 4%대 하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부 대북주와 코인주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약했다는 것입니다.
수급으로 본 오늘
수급이 오늘 시장을 설명하는 핵심입니다.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9,767억, 외국인이 4,296억을 동반 순매도했고 기관만 3,301억을 순매수했습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강세로 지수는 0.88% 상승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7,299억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20억, 3,638억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로 돌아섰고, 그 결과가 지수 4.63% 하락과 하락 종목 1,378개라는 강한 약세 구조로 나타났습니다.
이틀 전만 해도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소액이나마 순매수였습니다. 어제는 외국인이 팔고 기관이 샀습니다. 오늘은 둘 다 팔았습니다. 사흘에 걸쳐 코스닥 수급이 단계적으로 나빠진 겁니다.
오늘이 남긴 세 가지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코스피 상승은 두 종목의 이야기입니다. 개인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함께 팔았는데도 지수가 올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들어올렸기 때문입니다. 이틀 연속 같은 구조입니다. 지수 숫자와 시장 체감이 계속 어긋나고 있습니다.
둘째, 코스닥 수급이 사흘에 걸쳐 나빠졌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로 전환했고, 개인이 7,299억을 받았습니다. 지난 3주간 우리가 반복해서 확인한 구조입니다. 개인이 받는 국면은 대체로 편하지 않았습니다.
셋째, 살아남은 건 헷지성 테마뿐이었습니다. 대북주와 가상화폐 관련주가 시장 약세 속에서 강했습니다. 이건 시장이 좋아서 오른 게 아니라, 지수와 무관한 자체 재료가 있어서 오른 겁니다. 이런 구간에서는 테마 밖에 있으면 체감이 훨씬 나쁩니다.
총평 — 조정이 나왔다고 관점까지 바꿀 필요는 없다
사흘간 벌어진 일
지난 사흘을 함께 놓고 보겠습니다.
19일에는 코스피가 5.80% 빠지고 코스닥이 1.17% 빠졌습니다. 대형 반도체가 무너지는데 코스닥이 버텼습니다.
20일에는 코스피가 5.89% 오르고 코스닥이 1.99% 올랐습니다. 대형 반도체가 반등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는데, 장중은 조용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코스피가 0.88% 오르고 코스닥이 4.63% 빠졌습니다. 대형주만 남고 나머지가 밀렸습니다.
사흘 내내 대형 반도체가 지수를 좌우했다는 점은 같습니다. 달라진 건 코스닥의 태도입니다. 19일에는 버텼고, 20일에는 조용했고, 오늘은 무너졌습니다.
19일 오전에 제시됐던 질문, 대형 반도체가 흔들릴 때 다른 섹터가 버텨주느냐에 대한 답이 오늘 나온 셈입니다. 사흘째가 되자 버티지 못했습니다.
왜 코스닥이 더 빠졌을까
이유는 수급에 있습니다.
지난 3주간 코스닥을 끌어올린 건 대형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었습니다. 반도체가 무거우니 그 돈이 아래로 내려가 로봇과 2차전지, 광통신, 전기전력, 화장품 같은 테마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20일부터 대형 반도체가 강하게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삼성전자 9.49%, SK하이닉스 12.73%였습니다. 그러자 흐름이 역전됐습니다. 아래로 갔던 자금이 다시 위로 올라간 겁니다.
오늘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에서 동반 매도한 게 그 증거입니다. 코스닥이 나빠져서 판 게 아니라, 대형주가 좋아 보이니 자리를 옮긴 것에 가깝습니다.
이런 이동은 원래 일어납니다. 다만 한 번에 몰리면 이동당하는 쪽이 크게 흔들립니다. 오늘 코스닥 하락 종목 1,378개가 그 결과입니다.
지수 두 개를 다 봐야 하는 이유
지난 사흘은 지수 하나만 보면 안 되는 이유를 아주 선명하게 보여줬습니다.
19일에 코스피만 봤다면 재앙이었습니다. 실제로는 코스닥이 버텼습니다.
20일에 코스피만 봤다면 대반등이었습니다. 실제로는 장중이 조용했습니다.
오늘 코스피만 봤다면 소폭 상승한 무난한 날이었습니다. 실제로는 코스닥이 4.63% 빠지고 종목 1,378개가 하락했습니다.
세 번 다 지수와 실제 시장이 어긋났습니다. 그리고 세 번 다 원인은 같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대형 반도체 두 종목에 지나치게 종속돼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 코스피 창과 코스닥 창, 그리고 업종별 등락 창을 나란히 놓고 봅니다. 하나만 보면 시장을 완전히 잘못 읽게 되는 국면이라서요. 오늘 같은 날 코스피 숫자만 보고 계셨다면 왜 내 계좌만 이러지 싶으셨을 겁니다. 계좌가 이상한 게 아니라 지수가 시장을 대표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뇌동매매를 경계한다는 말
오늘 장중에 나온 표현 중 기억할 만한 게 있습니다. 시장 난도가 높아지면서 뇌동매매를 특히 경계했다는 것입니다.
난도가 높다는 건 방향을 읽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오늘이 딱 그랬습니다. 코스피는 오르는데 코스닥은 빠지고, 대부분 종목이 약한데 대북주와 코인주는 강합니다. 화면을 보고 있으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태가 됩니다.
그럴 때 가장 위험한 게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하는 매매입니다. 빠지는 걸 보고 겁이 나서 팔고, 오르는 테마를 보고 급하게 따라 들어가는 식이죠. 방향이 없는 시장에서 이런 매매를 반복하면 양쪽에서 다 깎입니다.
지난 3주 동안 계속 같은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무리한 비중을 피하는 것. 오늘은 여기에 하나 더 붙여야겠습니다. 판단이 안 서면 하지 않는 것도 판단입니다.
조정을 어떻게 볼 것인가
오늘 마감에서 나온 정리가 중요합니다. 조정이 나왔다고 해서 시장에 대한 큰 관점까지 부정적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근거는 이렇습니다.
코스닥이 4.63% 빠졌지만 시장 전체가 무너진 건 아닙니다. 코스피는 올랐고, 대형 반도체는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대북주와 가상화폐 관련주도 자체 재료로 움직였습니다. 지난달 말처럼 2,200개 종목이 함께 빠지는 상황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오늘 코스닥 하락의 원인이 자금 이탈이 아니라 자금 이동에 가깝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돈이 시장 밖으로 나간 게 아니라 코스피 쪽으로 옮겨갔습니다. 대형 반도체가 다시 쉬어가면 그 돈은 또 아래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지금까지의 정보로 본 판단입니다. 코스닥 수급이 며칠 더 나빠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사흘 연속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에서 팔고 있다는 사실은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남은 변수들
이번 주 내내 대기 중인 변수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대미투자 협상과 관련해 대미투자 1호 결정 또는 추가 관세라는 양방향 시나리오가 계속 언급되고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나올지는 발표 전까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AI 반도체 대장 기업의 실적 발표가 남아 있습니다. 이번 국면의 방향을 결정할 가장 큰 이벤트입니다.
오늘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기대감으로 상승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지난 3주간 대형 반도체는 실적이 좋아도 빠지던 종목이었는데, 이제 주주환원이라는 다른 재료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마무리 — 지수가 시장을 대표하지 못하는 국면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0.88% 올랐고 코스닥은 4.63% 빠졌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부 대북주와 코인주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약했던 하루입니다.
지수만 보면 무난한 날이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계좌가 힘들었을 날입니다. 그 간극을 인정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정이 나왔다고 관점까지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돈이 시장을 떠난 게 아니라 위로 올라갔고, 대형주가 쉬면 다시 내려올 수 있습니다. 지난 3주 동안 그 이동을 몇 번이나 봤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어느 쪽에 베팅할지 정하는 게 아니라, 어느 쪽으로 가도 견딜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겁니다. 다음 주 큰 이벤트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지금 실탄을 다 쓰면 정작 결과가 나온 뒤에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이번 주 내내 시장이 어려웠습니다. 지수와 계좌가 계속 다른 이야기를 하는 구간이라 더 그랬을 겁니다. 주말에는 화면에서 좀 떨어져 계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 # | 종목명 | 순매수 | 등락률 | 시가총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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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종목명 | 순매수 | 등락률 | 시가총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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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종목명 | 순매수 | 등락률 | 시가총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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