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3.12% 빠지고, 코스닥은 1.4% 올랐다
안녕하세요, 태온파파입니다.
지난주 내내 코스피와 코스닥이 서로 다른 방향을 봤습니다. 19일에는 코스피가 5.8% 빠질 때 코스닥이 버텼고, 21일에는 코스피가 오를 때 코스닥이 4.63% 빠졌습니다.
오늘은 다시 19일 쪽입니다. 코스피 3.12% 하락, 코스닥 1.4% 상승. 대형 반도체가 지수를 누르는 동안 코스닥은 테마로 버텼습니다.
다만 지난주와 달라진 게 하나 있습니다. 변동성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저는 오늘 그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봤습니다.
아침, 테마가 이슈에 즉각 반응했다
NXT 시간대에서는 코난테크놀로지와 솔트룩스 등 앤트로픽·리벨리온 관련주가 상승했고 로봇도 일부 반등했습니다.
동화기업과 엘앤에프 등은 미국 리튬 관련주 상승 영향으로 반응했고, 코로나 관련주 씨젠과 신풍제약도 움직였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이 크지 않은 가운데, 여러 테마가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이슈에 따라 즉각 반응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이 마지막 대목이 오늘 하루를 예고했습니다. 크게 튀지는 않는데 재료가 나오면 바로바로 반응하는 시장. 지난주처럼 지수가 하루에 5%씩 널뛰던 것과는 결이 다릅니다.
초반, 코스피 마이너스에도 코스닥은 플러스였다
본장에서는 비트코인과 코로나 관련주가 먼저 강했습니다. 셀리드가 상한가에 올랐고, 리벨리온 관련 SV인베스트먼트와 캡스톤파트너스도 상한가에 진입했습니다.
동시에 2차전지가 삼성SDI와 엘앤에프, 이수스페셜티케미컬, LG에너지솔루션 등으로 전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여기서 오늘의 구조가 확정됐습니다. 삼성전자는 6%대까지 하락했지만 코스닥은 1%대로 버텼습니다. 코스피 약세와 코스닥 테마 순환의 차별화가 초반부터 명확했습니다.
지난주에 제가 지수 창 두 개를 나란히 놓고 본다고 말씀드렸는데, 오늘 같은 날이 딱 그 이유입니다. 코스피만 켜놓고 있으면 하루 종일 답답한 날이고, 코스닥까지 보면 완전히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오전, 끼 있는 종목들이 하나씩 돌았다
오전에는 비트코인 관련주 순환이 이어졌습니다. 미투온이 2VI, 아이티센글로벌과 더존, 헥토파이낸셜 등이 상승했고 반도체 중소형도 일부 반응했습니다.
여기서 나온 관점이 오늘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스닥이 연속 상승할지는 알 수 없지만, 끼 있는 종목들이 하나씩 움직이는 흐름을 볼 때 이번 주 증시 이벤트만 무난하게 지나간다면 좋은 테마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후 시장이 살짝 조정받자 코로나 관련주가 다시 강해졌고, 셀리드와 신풍제약, 수젠텍이 상한가권으로 움직였습니다.
오후, 코스피는 마이너스 3%대였다
오후 초반 코스피는 3%대, 코스닥은 1%대로 차별화가 유지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약세가 양 지수에 부담을 줬지만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잘 버텼습니다.
이후 앤트로픽 관련 코난테크놀로지가 반응했고, 코아시아와 비투엔도 리벨리온 관련으로 급등하며 AI 테마 내부 순환이 이어졌습니다.
마감, 조용한 하루로 끝났다
장 후반에는 미선물 약세가 다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변동성을 키우며 코스피에 부담을 줬고 코스닥도 일부 영향을 받았습니다.
다만 2차전지는 장 막판까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 압박 가능성과 현대차 노사협상도 향후 시장 변수로 체크됐습니다.
마감 정리는 이랬습니다. 전체 장은 조용했지만 비트코인과 앤트로픽·리벨리온, 2차전지, 코로나 테마가 특징적이었고, 이번 주 여러 증시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이 눈치를 보는 것으로 정리됐습니다.
수급으로 본 오늘
수급이 오늘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3조 9,372억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3조 9,042억, 기관이 1조 7,560억을 순매도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약세에 외국인 대규모 매도가 겹치면서 코스피가 3.12%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반대였습니다. 개인이 3,477억을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3,260억, 기관이 262억을 순매수했습니다.
오늘 수급의 핵심은 코스피 외국인 대규모 매도와 코스닥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라는 정반대 구조입니다.
지난 금요일과 비교하면 뚜렷한 변화입니다. 21일에는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팔았고, 그 결과 코스닥이 4.63% 빠지며 하락 종목이 1,378개였습니다. 오늘은 두 주체가 코스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늘이 남긴 세 가지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코스닥 수급이 사흘 만에 뒤집혔습니다. 21일에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팔던 코스닥을 오늘은 함께 샀습니다. 금요일 하락이 자금 이탈이 아니라 일시적 이동이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둘째, 변동성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코스피 3.12%, 코스닥 1.4%. 지난주 5.8% 하락과 5.89% 상승을 오간 것과 비교하면 진폭이 절반 이하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오늘 가장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셋째, 테마의 개수가 늘었습니다. 비트코인, 앤트로픽·리벨리온, 2차전지, 코로나, 전고체·리튬, 구리까지 여섯 개 이상이 하루에 돌았습니다.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재료가 나올 때마다 즉각 반응했습니다.
총평 — 오늘 시장을 어떻게 봤나
지수가 아니라 진폭을 봤다
오늘 코스피 3.12% 하락이라는 숫자만 보면 나쁜 날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숫자보다 진폭에 더 주목했습니다.
지난 한 달을 시간순으로 놓고 보겠습니다. 7월 말에는 하루 변동폭이 965포인트였고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걸렸습니다. 지난주에는 5.8% 하락과 5.89% 상승이 하루 간격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3.12%입니다.
계단식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방향은 여전히 오르내리지만, 그 폭이 확실히 좁아졌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지난 한 달간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한 게 방향이 아니라 진폭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두 자릿수가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판단이 맞아도 견디지 못합니다. 7월 말 반대매매가 평소의 세 배로 급증한 것도 그 결과였습니다.
진폭이 줄어든다는 건 대응할 여지가 생긴다는 뜻입니다. 오늘 코스피가 3% 넘게 빠졌는데도 시장 분위기가 조용했던 것, 저는 이걸 나쁜 신호가 아니라 정상화의 신호로 봤습니다.
금요일 코스닥 하락을 어떻게 봤는지
지난 금요일 글에서 저는 코스닥 4.63% 하락을 자금 이탈이 아니라 이동으로 봤습니다. 근거는 코스피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함께 팔았는데도 지수가 올랐다는 점이었습니다. 돈이 시장 밖으로 나갔으면 그 그림이 안 나옵니다.
그리고 대형 반도체가 다시 쉬어가면 그 돈이 아래로 내려올 수 있다고 썼습니다.
오늘 그 판단이 맞는 방향으로 나왔습니다. 삼성전자가 6%대까지 밀리는 동안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3,260억을 순매수했습니다. 위쪽이 무거워지자 아래로 내려온 겁니다.
다만 하루로 결론을 내리지는 않겠습니다. 금요일에도 하루 만에 뒤집혔으니까요. 이번 주에 이 흐름이 며칠 유지되는지를 봐야 확신할 수 있습니다.
끼 있는 종목이 하나씩 움직인다는 것
오늘 오전에 나온 관점 중 가장 실용적이었던 게 이겁니다. 코스닥이 연속 상승할지는 알 수 없지만, 끼 있는 종목들이 하나씩 움직이는 흐름을 보면 이번 주 이벤트만 무난히 넘어가면 좋은 테마가 나올 수 있다는 것.
이 표현을 조금 풀어보겠습니다.
시장에 돈이 없으면 재료가 나와도 종목이 안 움직입니다. 반대로 돈은 있는데 방향을 못 정하면, 재료가 나올 때마다 종목이 하나씩 반응합니다. 오늘이 후자였습니다.
실제로 오늘 하루 동안 비트코인 관련주가 상한가와 2VI를 냈고, 코로나 관련주가 상한가권으로 갔고, AI 관련주가 급등했고, 2차전지가 전반적으로 올랐습니다. 지수가 3% 넘게 빠지는 날에 이 정도가 나왔습니다.
돈이 시장 안에 남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 보고 있나
정리하겠습니다.
지난 한 달간 우리 시장은 세 단계를 거쳤습니다. 7월 말은 모든 게 함께 무너지는 붕괴 국면이었습니다. 8월 초중순은 대형 반도체와 나머지가 갈라지는 디커플링 국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디커플링이 유지되면서 진폭만 줄어드는 국면입니다.
세 번째 단계가 가장 나쁘지 않습니다. 지수는 여전히 대형 반도체에 끌려다니지만, 그 아래에서 테마가 계속 돌고, 등락 폭은 견딜 만한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구간을 이렇게 봅니다. 방향을 맞히려 하지 말고, 진폭이 계속 줄어드는지를 확인하는 시기. 진폭이 계속 줄면 그다음에 방향이 나옵니다. 반대로 진폭이 다시 커지면 그때는 지난주로 돌아간 겁니다.
이번 주 남은 변수
한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오늘 마감 코멘트에서도 나왔듯이, 이번 주에는 여러 증시 이벤트가 남아 있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 압박 가능성이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체크됐고, 현대차 노사협상에서 노조와 사측 이견이 크다는 내용도 공유됐습니다. 후자는 향후 로봇 전략과도 연결될 수 있어 관련 뉴스를 함께 봐야 합니다.
그리고 AI 반도체 대장 기업의 실적 발표도 남아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계속 짚어온 시험대입니다.
오늘 시장이 조용했던 이유 중 하나가 이겁니다. 이벤트를 앞두고 눈치를 보는 겁니다. 이런 구간에서는 방향을 먼저 정하고 들어가기보다, 이벤트를 통과한 뒤에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마무리
오늘 코스피는 3.12% 빠졌습니다. 뉴스에는 그 숫자만 나올 겁니다.
그런데 같은 날 코스닥은 1.4% 올랐고,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을 함께 사들였고, 여섯 개 이상의 테마가 돌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루 등락 폭이 지난주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지수 숫자만 보면 나쁜 날이고, 안을 보면 나쁘지 않은 날입니다. 지난 한 달 내내 반복된 구조인데, 오늘은 그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는 게 차이입니다.
저는 이번 주를 이렇게 보낼 생각입니다. 이벤트가 지나갈 때까지 비중을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고, 진폭이 계속 줄어드는지만 확인하는 것. 그리고 코스닥에 들어온 외국인·기관 수급이 며칠 유지되는지를 보는 것.
지난 한 달을 견디신 분들이라면 이제 조급해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어려운 구간은 이미 지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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