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빠졌다가 플러스로 끝났다
안녕하세요, 태온파파입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장 초반 변동성만 걷어내면 나쁘지 않았던 하루입니다. 코스피가 장중 4%까지 밀렸는데 양 지수 모두 플러스로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그 회복을 만든 게 원전과 반도체 중소형이었습니다.
어제 글에서 저는 지금 국면을 이렇게 봤습니다. 방향을 맞히려 하지 말고 진폭이 계속 줄어드는지를 확인하는 시기라고요. 그리고 코스닥에 들어온 외국인·기관 수급이 며칠 유지되는지 보겠다고 썼습니다.
오늘 그 두 가지 중 하나는 이어졌고, 하나는 어긋났습니다. 순서대로 짚겠습니다.
장전과 초반 — 원전이 먼저, 그리고 급락
NXT 시간대부터 원전과 로봇이 가장 먼저 반응했습니다. 강원에너지와 한전기술, 태웅, 비에이치아이 등 원전주가 움직였고, 에스피지와 클로봇, 티엑스알로보틱스 등 로봇주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비트코인 관련 쿠콘과 현대차 인베스터데이 관련 현대오토에버도 일부 반응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대 하락이었습니다. 본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상태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경계가 맞았습니다.
본장은 코스피 2.4%, 코스닥 0.9% 갭하락으로 시작했고, 곧 양 지수가 3%대로 밀렸습니다. 코스피는 4%까지 내려갔습니다. SK하이닉스 급락이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줬습니다.
이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버틴 건 로봇과 대북주, 비트코인 관련주 정도였습니다.
9시 13분에 변수가 하나 나왔습니다. 산업부에서 원전 및 반도체 관련 기존 보도 내용과 다르다는 입장이 나온 겁니다. 이 시점에서 원전 단기 전략은 아웃으로 판단했지만, 이후 지수가 돌기 시작하자 원전주가 다시 강하게 순환했습니다. 지투파워와 한전기술, 비에이치아이, 태웅, 보성파워텍, 삼미금속 등이 함께 움직였습니다.
저는 이 대목을 오늘 가장 중요하게 봤습니다. 부정적인 해명이 나온 직후 그 테마가 다시 살아났다는 건, 재료보다 수급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로 읽었습니다. 물론 이건 오늘 하루의 관찰이고, 며칠 더 봐야 확인됩니다.
오전과 오후 — 회복이 계속됐다
장초반 급락 이후 지수가 상당 부분 회복했습니다. 10시경에는 하락 후 반등한 지수를 지켜주는지가 핵심이었고, 전략적으로는 현금화 지속과 단기 전략 아웃, 급등주 추격 금지 같은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으로 제시됐습니다.
시장이 재차 약세로 가는 구간에서는 코데즈컴바인 등 대북주가 헷지성으로 움직였습니다. 지난주부터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시장이 흔들릴 때 대북주가 나오는 건 이제 하나의 신호처럼 보입니다.
이후 지수가 다시 돌면서 반도체 중소형주가 살아났고, 오전 후반에는 비트코인 상승과 함께 관련주도 다시 반응했습니다.
오후에는 회복이 더 뚜렷해졌습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원전 관련 건설주가 상승했고, 반도체 중소형 중심의 반등이 코스닥까지 끌어올렸습니다.
13시 이후 하나마이크론이 VI에 진입했고, 반도체와 화장품, 원전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은 13시 23분경 양전했습니다. 이후로도 원전주 순환이 계속되며 지투파워, 한전기술, 삼미금속, 보성파워텍, 한전산업 등으로 확산됐습니다.
장 후반에는 한전기술이 VI를 기록한 데 이어 비에이치아이도 VI에 들어갔고, 원전 후속주 순환이 이어졌습니다. 반도체 역시 좋은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결국 시장은 장초반 급락을 완전히 되돌린 뒤 플러스권을 유지하며 마감했습니다.
수급 — 어제와 뒤집힌 부분
오늘 수급에서 눈에 띄는 건 코스피 쪽입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3조 9,585억을 순매도했습니다. 그런데 개인이 1조 1,329억, 기관이 1조 2,470억을 동시에 순매수하며 이 물량을 받아냈습니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별 매매동향)
특히 기관의 1조 2,470억 순매수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장초반 급락 이후 지수가 플러스까지 복귀한 배경에 이 자금이 있습니다.
어제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어제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 9,042억을 팔았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기관이 1조 7,560억을 함께 팔았고, 그 결과 코스피가 3.12% 하락했습니다. 오늘은 기관이 반대편에 섰습니다. 외국인 매도 규모는 이틀 연속 거의 같았는데, 기관의 방향 하나로 결과가 뒤집힌 겁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1,457억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1,376억, 기관이 179억을 동반 순매수했습니다.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외국인·기관 양매수입니다.
어제 제가 며칠 유지되는지 보겠다고 했던 부분이 이겁니다. 하루 더 이어졌습니다. 다만 규모가 어제 3,260억에서 오늘 1,376억으로 줄었다는 점은 함께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시장을 어떻게 봤나
장초반 4% 급락과 플러스 마감을 어떻게 연결해서 읽을지가 오늘의 과제였습니다.
저는 이걸 시장이 아래에서 받아주는 힘을 보여준 하루로 봅니다. 근거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급락 구간에서 개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로 들어왔다는 점. 둘째, 회복 과정이 특정 종목이 아니라 원전 테마 전체와 반도체 중소형이라는 넓은 축에서 나왔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7월 28일과 29일에는 급락 구간에서 받아주는 주체가 없었습니다. 개인이 사도 반대매매 물량이 그보다 컸고, 결국 서킷브레이커로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4%까지 밀린 자리에서 기관이 1조 2천억을 받았습니다.
다만 이 판단은 두 가지 전제 위에 있습니다.
하나는 기관 매수가 일회성이 아니어야 한다는 겁니다. 어제는 팔고 오늘은 샀습니다. 하루 만에 방향이 바뀌는 수급은 아직 흐름이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번 주 이벤트를 무난히 넘기는 겁니다. AI 반도체 대장 기업의 실적 발표가 아시아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이벤트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관찰 포인트는 명확합니다. AI 수요가 높은 설비투자와 하드웨어 비용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오늘의 회복을 추세로 확정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전제가 깨지면 저도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원전 테마에 대해서만 한마디
오늘 하루를 관통한 건 원전이었습니다. 장전부터 마감까지 계속 나왔고, 중간에 부정적인 해명이 있었는데도 다시 살아났습니다.
여기에 다음 달 광물 관련 이슈 가능성이 장중에 체크됐고, 정부의 국가대표급 휴머노이드 플랫폼 선정 계획이 메모되면서 로봇주도 재차 반응했습니다.
정책과 연결된 테마들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뜻인데, 이런 테마는 재료의 수명이 상대적으로 깁니다. 대신 정책 일정에 따라 한 번에 꺾이기도 합니다. 추격보다는 순환 구간을 확인하는 쪽이 안전해 보입니다.
오늘 전략에서 급등주 추격 금지가 강조된 것도 같은 맥락일 겁니다.
마무리
장 초반 4% 급락만 놓고 보면 오늘도 힘든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마감은 양 지수 플러스입니다.
이 간극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지금 국면에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장초반 변동성을 제외하면 앞으로 이번 이벤트만 지나가면 기대를 걸어볼 만한 분위기였다고 봤습니다. 다만 그 이벤트가 아직 남아 있다는 점, 그리고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이틀 연속 4조 가까이 팔고 있다는 점은 잊지 않으려 합니다.
| # | 종목명 | 순매수 | 등락률 | 시가총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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