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다시 무너졌다, 로봇은 하루 종일 버텼다
안녕하세요, 태온파파입니다.
지난 금요일 하루 만에 코스피 18%, 코스닥 11%라는 기록적인 되돌림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열기가 그대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이 진행될수록 낙폭을 키웠고, 코스피는 당일 저가 근처에서 마감했습니다.
다만 지난주와 다른 그림이 하나 있었습니다. 대형 반도체가 하루 종일 흔들리는 동안, 로봇 섹터는 장 시작부터 마감까지 단 한 번도 꺼지지 않았습니다.
아침, 로봇이 먼저 웃었다
삼성전자가 2%, SK하이닉스가 4%대 하락으로 출발했습니다. 다만 AI 테마주와 로봇, 데이터센터, 반도체 중소형주가 일부 상승하며 크게 나쁘지 않은 시작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티엑스알로보틱스와 클로봇을 비롯한 로봇 섹터가 장전부터 강했고, 지엔씨에너지 등 데이터센터 관련주도 함께 올랐습니다. 대형 반도체는 약했지만 그 아래에서 로봇 순환이 나타난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혔습니다.
초반, 폭염주가 잠깐 앞서고 로봇이 이어받았다
본장 초반 코스피는 3%, 코스닥은 1% 하락으로 출발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6에서 7%대까지 밀리며 코스피에 부담을 줬지만, 시장 전체는 예상보다는 덜 흔들렸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위닉스와 파세코, 신일전자 등 폭염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위닉스는 상한가를 터치했습니다. 동시에 데이터센터와 원전 관련주도 상승했습니다. 대형 반도체 두 종목이 횡보하는 사이, 에스피지와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 코스모로보틱스 등 로봇 섹터의 순항이 이어졌습니다.
오전, 로봇이 2VI까지 찍었다
오전 중반에는 코스닥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레버리지 상품에서 2VI가 발생했습니다. 로봇은 계속 강했습니다. 티엑스알로보틱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로보티즈와 에스피지는 20%대 상승, 나머지 로봇 관련주들도 순항하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지엔씨에너지는 데이터센터 테마로 2VI를 기록했고 후속주도 함께 올랐습니다. 반도체 중소형주 쪽에서도 주성엔지니어링, 하나마이크론, 피에스케이 등이 돌려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형 반도체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중소형 테마는 계속 살아 있었습니다.
오후, 대형 반도체가 다시 짓눌렀다
오후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대 하락까지 밀리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조정을 받았습니다. 다만 이 조정은 위기감이 실린 흐름은 아니었고, 코스닥은 오전 상승분을 대부분 지키며 버텼습니다.
로봇 섹터는 코스모로보틱스를 중심으로 다시 일부 순항했고, 나우로보틱스 등도 상승했습니다. 시장 전체로는 큰 동요 없이 조용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마감, 코스피는 저점, 코스닥은 버텼다
장후반에도 대부분 조용한 흐름이 유지됐습니다. 삼성전자는 8.9%, SK하이닉스는 8.5% 하락으로 낙폭을 더 키웠고, 이 두 종목의 약세는 하루 종일 시장의 짐으로 남았습니다. 코스피는 결국 당일 저가 근처에서 마감했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오전의 상승분을 바탕으로 버텨내며 비교적 괜찮은 흐름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마감 시점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로봇과 데이터센터, 반도체 중소형주 쪽으로 수급이 쏠리며 그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한 하루로 정리됐습니다.
오늘이 남긴 세 가지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대형 반도체와 나머지 시장의 괴리가 하루 종일 더 벌어졌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이 진행될수록 낙폭을 키워 개장 대비 하락폭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반면 코스닥과 테마주들은 그 흐름과 무관하게 자체 동력으로 움직였습니다. 지수와 개별 테마의 인과가 끊긴 하루입니다.
둘째, 오늘 하루 유일하게 꺼지지 않은 테마는 로봇이었습니다. 장전부터 마감까지 모든 시간대에서 로봇 관련주가 언급됐고, 상한가와 20%대 상승까지 나왔습니다. 대형주 낙폭과 무관하게 자체 재료로 움직이는 테마가 있다는 것은, 지수가 흔들려도 시장 전체가 함께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셋째, 금요일의 폭등이 하루로 끝나지 않을지, 아니면 오늘처럼 대형 반도체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는 흐름이 이어질지가 다음 며칠의 관전 포인트가 됐습니다. 코스피가 저점 근처에서 마감했다는 것은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총평 — 금요일의 폭등, 그 아래 남은 숙제들
금요일의 반등을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날 외국인은 하루 만에 코스피 현물을 7조 7천억 원 순매수했습니다. SK하이닉스에 4조 4천억, 삼성전자에 2조 4천억이 집중됐습니다. 이 정도 규모는 단순한 숏커버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위협받던 국면에서도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팔지 않았다는 맥락까지 고려하면, 그날의 매수는 시장의 주인이 바뀌는 구조적인 손바꿈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다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신호들이 남아 있습니다. 선물이 상한가를 기록했음에도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계속됐습니다. 장 마감 전 베이시스가 마이너스 12포인트, 마감 후에는 마이너스 16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현물은 강한 매수세에 밀려 올라갔지만, 선물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신중하거나 숏 포지션에 갇혀 있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월요일 만기 콜옵션에서 외가격 중심으로 대량의 미결제약정이 쌓인 점도, 시장이 추가 폭등보다는 변동성을 눌러가며 안정을 찾으려 한다는 신호로 읽혔습니다.
채권 시장의 경고음도 함께 봐야 합니다. 채권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5월 고점 수준까지 다시 치솟았고, 미국 장기 금리 상승 압박에 중소형주 지수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장기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자본 조달 비용 부담이 여전히 시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 대형 반도체가 다시 낙폭을 키운 배경에도 이 장기 금리 부담이 어느 정도 얹혀 있었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합니다.
개별 종목 간 변동성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가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이는 시장이 극심한 종목별 괴리에서 벗어나 다시 수렴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적에 대한 확신이 강한 대형 기술주들이 사상 최고가를 두드리는 동안, 옵션 수급에 밀린 일부 대형주는 약세를 보이며 온기가 전체로 퍼지기보다 주도주 안에서 순환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오늘 국내 시장에서 대형 반도체는 밀리고 로봇으로 수급이 쏠린 것도 같은 맥락의 순환매로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메시지는 하나였습니다. 시장은 아직 밀어낼 생각이 없지만, 8월은 만만한 달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최근 FOMC에서 금리 인상에 찬성하는 매파적 위원이 여럿 등장했다는 사실은,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 하나하나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정말 싸게 산 자리라는 확신이 있다면 소음을 견디고 자리를 지키는 것이 전략이라는 조언이었지만, 그 확신의 전제가 되는 장기 금리와 변동성 지표는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오늘처럼 대형 반도체가 다시 흔들리는 날에는 그 전제를 계속 확인해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내일의 미국 시장 일정 (2026-08-03)
★★ 7월 ISM 제조업 PMI [23:00 KST] (이전 53.3)
실적 발표
· Palantir Technologies (PLTR) 장 후 · EPS $0.35
· Mitsubishi UFJ Financial (MUFG) 시간 미정 · EPS $0.29
· Vertex Pharmaceuticals (VRTX) 장 후 · EPS $4.75
· Marriott International (MAR) 장 전 · EPS $3.08
· The Williams Companies (WMB) 장 후 · EPS $0.50
· ONEOK (OKE) 장 후 · EPS $1.45
· Diamondback Energy (FANG) 장 후 · EPS $5.98
· Ecopetrol (EC) 장 후 · EPS $0.71
· ON Semiconductor (ON) 장 후 · EPS $0.72
· EchoStar (SATS) 장 전 · EPS $-0.09
· EchoStar (ECHO) 장 전 · EPS $2.62
· Loews (L) 장 전
· Tyson Foods (TSN) 장 전 · EPS $0.99
· SBA Communications (SBAC) 장 후 · EPS $1.89
· Sterling Infrastructure (STRL) 장 후 · EPS $5.18
· Jazz Pharmaceuticals (JAZZ) 장 후 · EPS $6.18
· BWX Technologies (BWXT) 장 후 · EPS $1.04
· Grab (GRAB) 장 후 · EPS $0.01
· CNA Financial (CNA) 장 전 · EPS $1.05
· TKO (TKO) 장 후 · EPS $1.09
· CNH Industrial (CNH) 장 전 · EPS $0.11
· Advanced Energy Industries (AEIS) 장 후 · EPS $2.20
· The Clorox Company (CLX) 장 후 · EPS $1.65
· The AES (AES) 장 후 · EPS $0.47
· Krystal Biotech (KRYS) 장 전 · EPS $1.91
· Luckin Coffee (LKNCY) 장 전 · EPS $0.58
· Allison Transmission (ALSN) 장 후 · EPS $2.59
· Alexandria Real Estate Equities (ARE) 장 후 · EPS $0.12
· Viper Energy (VNOM) 장 후 · EPS $0.83
· Jackson Financial (JXN) 장 후 · EPS $5.76
· TG Therapeutics (TGTX) 장 전 · EPS $0.44
· Snap (SNAP) 장 후 · EPS $-0.12
· Powell Industries (POWL) 장 후 · EPS $1.47
· Vornado Realty Trust (VNO) 장 후 · EPS $-0.02
· JBT Marel (JBTM) 장 후 · EPS $2.02
· Matson (MATX) 장 후 · EPS $3.82
· New Jersey Resources (NJR) 장 후 · EPS $0.06
· Twist Bioscience (TWST) 장 전 · EPS $-0.18
· MakeMyTrip (MMYT) 장 전 · EPS $0.43
· Sabra Health Care REIT (SBRA) 장 후 · EPS $0.17
· Hess Midstream LP (HESM) 장 전 · EPS $0.66
· Transportadora de Gas del Sur (TGS) 장 후 · EPS $0.77
· Cabot (CBT) 장 후 · EPS $1.66
· Sportradar Group AG (SRAD) 장 전 · EPS $0.07
· Paymentus (PAY) 장 후 · EPS $0.19
· Seaboard (SEB) 장 후
· Dorman Products (DORM) 장 후 · EPS $1.89
· Independence Realty Trust (IRT) 장 후 · EPS $0.06
· Crescent Energy Company (CRGY) 장 후 · EPS $0.59
· Ultra Clean (UCTT) 장 후 · EPS $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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